수술환자·非수술환자 1년뒤 비교…의미있는 차이없어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나 노년층이 주로 하는 무릎 관절 수술이 아무런 의학적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잡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린 핀란드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보면 무릎 부상 이후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사람과 수술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교한 결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팀은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긴 환자 14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년뒤 부상 회복 정도를 비교했다.
한 그룹에는 실제로 무릎 연골 수술을 한 반면에 다른 한 쪽에는 수술을 한 것처럼 하고는 아무런 의학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 146명은 모두 3개월 이상 무릎 연골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해온 환자들이다. 아울러 이들의 무릎 연골 부상은 교통사고 등 외적인 문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운동, 노화 등 `1차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이들 두 그룹을 1년뒤에 비교했다.
그러자 이들 그룹이 느끼는 무릎 완쾌 정도에는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의학적으로 반드시 재수술이 필요한 정도를 비교했을 때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89%는 수술과 회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 반면에 수술을 받지 않은 쪽도 83%가 성공적이라고 여겼다.
수술 만족도는 실제 수술을 받은 쪽은 77%, 수술을 받지 않은 쪽의 만족도는 70%로 거의 비슷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메릴랜드 의과대학 정형외과의 크레이그 베넷 조교수는 "이번 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앤드 여성병원의 제프리 카츠 교수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면 약간의 도움은 되지만 수술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무릎 관련 수술은 가장 흔한 외과수술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70만명 이상이 손상된 무릎 연골 등을 복원·치료하기 위해 무릎 관련 각종 외과수술을 받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련 의학비용만도 연간 40억달러(4조2천360억원가량)에 달한다.
gija007@yna.co.kr